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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때문에 떠오른 담배의 단상

THINK

by 쭈민파파 2015. 1. 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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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편의점이 없다면... 금연율이 더 올랐으리라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런 글을 적은 적이 있다(...고 나는 기억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담배를 피우고 싶지만 담배가 떨어진 심야시간에, 담배에 연연하는 본인이 너무 싫어서 차라리 끊기로 했다고.

하지만 24시간 편의점이 일상화된 요즘엔 '차라리'라고 마음 먹기까지 쉽지 않을 것 같다.


군(軍) 시절 나는 후임병 한명과 피지원부대에 파견을 나가서 생활했다.

후임병이 휴가라도 나간 밤에 담배가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꽁초를 뒤져야만 했다.

나는 비교적 필터 근처까지 피고 끄는 스타일이었다.

후임병은 짧게 빨고 꺼서, 남은 부위가 제법 길었다.

하지만 후임병은 이빨로 물고 핀다.

이빨 자국 선명한 꽁초를 들고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분명 묻어있을 그의 타액을 생각하면서 망설이고 했던 그 결정의 순간이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끊을 생각은 하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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