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서울둘레길 6코스(석수역~가양역)

WALK

by 쭈민파파 2016. 6. 10. 03:04

본문

'16.6월.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한낮은 여름을 방불케 하지만 그래도 삭막했던 그 겨울 길을 생각한다면, 걷기 좋다고는 분명 말할 수 있다.


오늘은 끊김없이 6코스를 걸을 계획이다.

다소 지루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이니 더더욱 한번에 '걸어치울'까 한다.


6코스는 석수역에서 시작한다.




석수역을 살짝 빠져나와 민가와 공업사 같은 곳을 지나면 안양천 둑방길을 걷게 된다.



안양천 둑방길을 계속 걷다가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오면 안양천변으로 내려가 그 다리를 건너고 다시 올라와 계속 걷는, 그런 길이 계속된다.



구일역 인근이 6코스의 중반부다.



구일역 바로 앞에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다.

난 멍하니 지나다 갑자기 생각나, 10여분을 거꾸로 되돌아와 다시 찍고 갔다.

암 그래야지, 이 스탬프가 얼마나 힘차게 날 걷게 하는데...



고척 스카이돔을 지날 때는 둘레길 코스를 놓쳤다.

길을 건너면서 표지도 사라졌고, 구글맵 상에서도 엉뚱한 표시로 연결되어서.



어찌어찌 안양천 쪽으로 찾아가면 다시 둘레길을 찾을 수는 있다.

이제부턴 원래 그런 길이어서인지 시간이 그런 때여서인지, 그늘 없는 길이 이어졌다.

말 그대로 한여름의 직사광선을 원없이 쬐는 시간.




그렇게 한참을 태양 아래 꿋꿋이 걸으면 안양천이 한강을 만나고, 6코스도 얼추 종반으로 치닫는다.

한 코스를 끊임없이 걸은 처음이라 다리도 아프고, 신발을 바꿔신은 탓인지 발바닥도 화끈거린다.


나의 걸음에 나 스스로 지쳐갈 즈음에 둘레길 표지는 반갑게도 왼편을 향하고, 그 왼편에는 지하도가 있다.

진정한 끝을 알려주는 듯해 반갑고, 땡볕을 비껴갈 수 있어 시원하다.


지하도를 빠져나오면, 내 걸음의 원동력 스탬프가 또 하나 나온다.

스탬프의 즐거움과 끝을 향한다는 설렘을 안고 가던 길은,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막다른 골목으로 향한다.

또 길을 잘못든건가 싶을 때, 공사장(같은 곳) 담벼락의 둘레길 리본은 엄청나게 반갑다.

적어도 이 아픈 다리로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가양역 목전에 스탬프가 또 있다.

엄밀히 말하면 7코스 도입부용 스탬프인데, 오늘은 다리가 아파서인지 해가 뜨거워서인지- 여하튼 그냥 미리 스탬프 찍고 싶다는 기분에 - 3개째의 스탬프까지 찍고 길을 마무리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