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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7-1 (가양역~증산역)

WALK

by 쭈민파파 2016. 6. 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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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월. 


시작부터 끝나기까지 내내 망설였다.

7코스를 하루에 다 걸을 것인지, 7-1과 7-2를 나눠서 걸을 것인지.


7코스는 가양역에서 가양대교로 올라가는 길로부터 시작한다.



서울둘레길에는 당연한 얘기지만 2번의 한강 도하가 있다.

지난번엔 광진교를 이용해 강남으로 넘어왔고, 이번엔 가양대교를 이용해 강북으로 올라간다.



2개의 다리는 '橋'와 '大橋'의 차이만큼이나 건너는 느낌이 크게 다르다.

보이는 강의 넓이도, 불어오는 바람의 양도, 다리의 흔들림도, 혼자라는 감각도.



가양대교 끄트머리에는 주로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있다.

그 옆으로 보행자를 위한 계단도 있지만, 고소공포증까지 이겨내면서까지 굳이 걸어갈 필요성은 못 느낀다.



엘리베이터를 - 혹은 계단을 - 이용해서 내려가면 이제부턴 한강 둔치[각주:1]를 걷게 된다.

바람과 함께 다리를 건너던 홀로됨과 달리 이제부터는 지나는 사람들과 자전거 이용자들로 꽤나 북적거림을 느끼게 된다.



정신없이 걷다가 난지캠핑장 갈림길이 나타나면 그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이젠 난지공원 옆으로 걷게된다.




한강 둔치와는 또 다르게 이번엔 흙길이다.

나무와 꽃들도 많이 색다르다.




"떨어진 살구를 보고야 지금이 6월인 걸 알았다"


길이 끝날 때 쯤이면 본격적으로 월드컵경기장엘 향한다.

2002년산 건물인데, 가까이 지나며 보니 뭐 당연한 얘기지만 그 세월만큼 낡아있었다.




"아, 박주영. 으흠..."


월그컵경기장을 관통해 지나 불광천으로 내려갔다.

이 동네는 내가 와본 적이 있나, 싶었다.


7코스를 하루에 다 걸을 것인지, 7-1과 7-2를 나눠서 걸을 것인지는

시작부터 거의 결정하고 걸었던 것 같다.

증산역이 가까워오면서는 자연스럽게 증산역으로 발길을 옮기며,

내 행동을 합리화하는 갖가지 이유를 만들어내고 있었으니까.


오늘 걷기 즐거웠다.

끝.



  1. 흔히 쓰는 '고수부지'는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물가의 언덕'을 가리키는 우리말 '둔치'가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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