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8-2 (옛성길/평창마을길)

'16.9월.

다시 더워지긴 했지만,

그래도 한차례 찬바람이 분 이후로는 조급함을 느낀다.

이제 딱 걷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는 마음과 함께

성급하게도, 이 계절이 어여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조급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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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걷고 끝마쳤던 북한산 둘레길 진관동 코스와 구기동 코스의 갈림에서부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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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코스가 대체로 무난한 오르내림을 반복해서 마음을 놓고 있었더니

이 코스는 생각지도 않게 시작과 동시에 제법 올라가게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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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평창동' 코스라는 이름 때문에

마을 투어 정도로 생각해서 그 당혹감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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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는 않아 당황하긴 했지만,

생각지도 않게 운동 좀 한 것 같은 기분을 안고 이제 마을로 내려온다.

여기가 평창동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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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 상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일단 TV에서 보던 평창동 분위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새 가을이 조금더 내려앉은 마을 분위기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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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 여기부터가 진짜 평창동 구간이구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이제 산길은 한차례로 마무리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길은 다시 급경사로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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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분위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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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관통한 걸음을 마치는 곳에 스탬프가 있다.

여기서 오늘은 마무리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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