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월.
집을 나설 때는 차를 갖고 갔다.
내내 망설였지만 대중교통으로는 도저히 견적이 안나와 내키진 않지만 그래도 차를 갖고 갔다.
내비를 따라 이곳저곳 다니다 보니 전철역 인근을 통과하게 되었다. 경춘선 상의 역. 주차장도 무료.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집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었다)
바로 주차를 해버리고 아까의 내키지 않음을 버리고 바로 경춘선 전철에 올랐다.
아주 한적한 지하철 안, 7명분의 좌석에는 서너명이 앉아 있고 그중 연인들은 붙어 앉은 관계로 더욱 한적하게 느껴지는 객실, 그 한켠에서 나는 차를 놓고 가는데서 오는 여유와 졸음까지 느끼고.
... 하는 게 내가 그린 그림이었다.
결국은 그냥 그림일 뿐이었다.
빼곡, 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앉아갈 엄두를 낼 수 없는 사람많음이었다.
그렇게 강촌역까지 갔다.
집에서 늦게 나오다보니 강촌역에 도착했을 땐 이미 점심시간.
투명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밭으며 차 한대 다니지 않는 도로를 가로질러 5분여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차마 맛있다, 라는 표현을 쓰기 망설여지는 막국수를 먹고 나오며 계산 중
"삼악산 가는 버스, 강촌역 앞에서 타는 거 맞죠?" 물어봤다.
계산과 동시에 시간을 보며
"어, 올 시간 다 됐는데. 한시간에 한대 오는 버스거든요"한다.
부리나케 가방 들고 역까지 뛰어가 때마침 오는 버스를 탔다.
막국수 밥값은 했다.
의암댐 건너자마자 내려 얼음물과 예의 연양갱을 사서 가방끈을 고쳐맸다.
의암호를 건너고 호변을 걸어 산 입구.
입장료 얼마를 내고 바로 산을 탔다.
산을 탔다, 는 표현이 맞다.
시작부터 삼악산의 경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상원사(이름 맞나?)에선 산중 처음으로 손가락만한 뱀도 봤다.
그리고 또 경사.
경사가 끝나는 능선에서부턴 '삼악산'스러운 암벽이다.
말 그대로 '삼악산'스럽다.
뾰족뾰족한 바위들.
넘어지는 상상만으로도 기분 나빠지지만, 보다보면 넘어지는 상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제법 힘들다.
한번씩 돌아보면 보이는 의암호가 위안이다.
"산행 초반엔 가파른 길 오르느라 사진 찍기를 잊었고, 후반엔 핸드폰이 방전되어 사진찍기가 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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