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월.
400미터가 채 안되는 산으로 알고 갔다.
가다보니 알았는데, 팔봉산은 오션월드 가는 초입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고보니 광판중학교인가 하는 곳을 지나 좌회전 해가며 그 봉우리들을 본 기억이 있는 것도 같았다.
물론 홍도에 있는 산도 300미터 남짓의 언덕 수준이지만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속한 것은 알고 있었다.
그거야 뭐 워낙 이쁜 섬에 있는 독특한 섬이어서 그럴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울 인근에 있는 야트막한 산이 100대 명산에 낀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이 잘 안 갔다.
여하튼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결심했다.
유원지에 차를 세우고 일정 거리를 돌아 다리를 건너 산을 올랐다.
1봉부터 8봉까지 여덟개의 봉우리가 있어 팔봉산이라고 했다.
워밍업 좀 했다, 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아님 땀 좀 나기 시작했다, 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만큼 올라가니 1봉이 나타났다.
역시 가볍게 갈만한 산이다.
야트막하다고는 했지만 봉우리에서 보는 풍광은 낮지 않았다.
흐린 날씨로 인해 제법 깊은 산과 같은 경험을 갖게 했다.
바로 내려와서 다음 2봉을 찾아 올라갔다.
바위에 박힌 계단도 이용하고 줄도 좀 타고 해서 올라간다.
여기도 괜찮다.
다만 봉우리에서 봉우리 건너갈 때 표지판이 없어 엄하게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다음 봉우리를 향하기도 했다.
한쪽 봉우리에서 다른 봉우리를 쳐다보는 풍광이 제법 괜찮다.
일부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는 구름다리로 넘어가기도 한다.
몇봉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 뭐 네이버 찾아보면 나오겠지만 - 해산굴, 인가 하는 이름의 루트가 있었다.
구름다리 넘어갈래 해산굴로 갈래, 하는 표지판이 있었다.
해산굴 쪽으로 일련의 그룹이 이동하는 바람에 그냥 구름다리를 이용하기로 했다.
봉우리에 올라가서 보니 해산굴, 이라는 이름 참 기가 막히게 지었다는 감탄을 하게 한다.
한명이 겨우 통과할만한 구멍 - 굴이 아니라 구멍이다 - 을 통해서 봉우리에 오르는 코스다.
아기가 세상에 나올 때 통과하는 '해산'의 길만큼이나 힘들다고 해서 이름붙었다는데
그보다는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이 해산의 그것과 닮아서, 라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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