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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7 _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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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민파파 2017. 6. 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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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월.

제주도 스쿠터 여행 2일차.


휴일이기에 알람도 맞춰놓지 않고 잤다.

두꺼운 커텐을 뚫고 들어온 햇살이 방안을 꽉 채운 느낌이 들어 이만하면 됐다, 하고 눈을 떴다.

평소 출근할 때보다 더 일찍 눈을 떴다.

제주도의 햇살 탓인지 휴일의 여유 탓인지는 모르겠다.


간단히 씻고 숙소 근처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돌아왔다.


"하늘이 맑아 한라산이 가까워 보인다"


차고에 넣어둔 스쿠터를 꺼내 시동을 걸고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서귀포를 출발해 동쪽으로 나머지 일주를 하련다.

자동차 전용도로로 들지 않게 조심스레 길을 살폈다.


한참을 바람맞으며 달리다보니 우측편에 낯설게 펼쳐진 광경에 스쿠터를 세웠다.

억새밭인가?

그 옆에 펼쳐져 있는 건, 도깨비에서 봤던 메밀밭인가?



첫목적지인 오설록 티 뮤지엄이 가까워오면서는 예의 녹차밭이 펼쳐진다.


5월이지만 스쿠터에서 맞는 바람이 제법 세다.

긴팔옷과 후드티까지 목젖까지 채우도록 입었지만, 이빨이 덜덜 떨리도록 춥다.

오설록 티 뮤지움 방문의 목적은 체온 상승이다.


​​


실내에서 바람을 피하고 실외에서 햇볓을 쬐었지만, 그닥 큰 체온 상승은 어렵다.

두번째 목적지인 협재해수욕장으로 옮겨본다.


"협재쪽에서 본 한라산. 내가 저기를 올라갔었단 말인가?"


점심식사를 하면 몸이 많이 풀릴 듯하다.

먹을만한 집 리스트 중 예전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수우동이라고 하는 집을 찾아가기로 한다.

"금일 점심 저녁 대기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어마무시한 안내다.

저녁 대기까지 끝났다니.


"수우동은 이른 아침부터 현장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에너밸리라는 이름의 가게로 찾아든다.

수제 돈까스를 먹었는데, 말 그대로 수제의 느낌이 많이 묻어난다.




협재해수욕장에 발을 담근다.

점심식사를 마친 탓일까 바다 담근 발이 많이 시렵지 않다.

​​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연상시키는 섬"


이제는 본격적으로 몸을 녹일 시간.

모래사장에 누워 얼굴을 가린채 잠을 잤다.

따뜻하다.

정말 몸이 녹았다.

식사는 마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놀맨라면에 들러본다.

전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다.

식사를 하고 오지 않았으면 해물라면 한그릇 먹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바로 옆 카페 봄날은 여전히 장사가 잘되나 보다.

입구에서는 연신 안내방송이다.

"카페 봄날에 오신 분들은 반드시 음료를 주문하신 후 입장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촬영만을 위한 입장을 금지하겠다는 의도는 좋은데, 여전히 장사 마인드가 많이 드러나 듣기에 좀 거북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시로 향해야 한다.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어, 조금이라도 늦게 가고자, 조금이라도 전에 없는 길 가보고자, 해안도로로만 달렸다.

전에 없이 길게 해안도로를 달린 여행이다.

"개인주택인 듯 한데, 외향이 너무나 특이하고 이쁘다. 부럽다."

"Coffee&Coke라고 적혀있는데, 왠지 흰곰이 카운터를 보고 있을 것 같다"


스쿠터 반납 전 마지막 행선지로 제주동문시장엘 들렀다.

오메기떡과 초콜릿을 샀다.

그 이상은 스쿠터로 들고가기 벅차다.



전부터 사람 많아 그 맛이 궁금했던 동문시장 내 분식집에 자리가 있다.

김떡순이 4천원이다.

오늘 저녁 메뉴다.


스쿠터를 반납하고 제주공항까지 걸어갔다.

스쿠터 업체에서 공항까지 데려다준다고 했었는데, 6시가 넘으면 들어갔다 나올 수가 없다고 못 데려다 준다고 했다.

오메기떡과 초콜릿을 들고 30여분을 걸었다.



수속과 보안검사를 마치고 이제 탑승 준비.

스쿠터 여행을 계획한다는 것 자체로 오래간만에 가슴이 뛰었던 여행.

이틀간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다.

2박3일이면 조금은 더 천천히 많은 걸 보면서 달릴 수 있지 않을까 라며 다음 여행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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