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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7 _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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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민파파 2017. 6. 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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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월.


여유있을 때 며칠 쉬겠다고 휴가를 내려하니 문득 제주도가 떠올랐다.

언제나 가고 싶은 곳.


지난번 걷다만 올레길을 마저 걸을 생각이었다.

그러다 자전거로 한번 돌아볼까 생각했다.

그 생각이 결국 스쿠터 한번 타보자, 로 번졌다.


"비행기 타면 비행기 사진 찍어주는 거, 당연한 거 아냐?"


미리 예약해놓고 픽업나온 차량을 타고 스쿠터 렌탈 업체에 들렸다.

계약서 쓰고 보험가입하고 설명 듣고 십여분 정도 교육 후 스쿠터 인수.

자전거보다 조금 더 빨리 달려보마, 라는 생각으로 조심조심 몰아본다.


우선 월정리로 목적지를 잡아봤다.

가는 길에 점심 먹을만한 곳 있나 하고 예전해 마킹해놓은 집을 찾아본다.

동복해녀촌이라는 집이 회국수로 유명하다고 한다.

원래 주민들이 먹던 집인데 이제는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적혀있다.


중면에 비빔국수 소스와 함께 회가 얹혀져 나온다.

별미다.

개인적으로 소면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식감은 아니었지만,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음식이다.

"지난번 고기국수도 중면이었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중면을 좋아하나?"


내비게이션 따라 가다보니 함덕서우봉해변이 나타난다.

몇번 들렸던 곳인데 여기가 거기인 줄은 몰랐다.


스쿠터에 가방 얹고 수건 하나 꺼내서 마음에 드는 해변에 멈춰 발을 담그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이다.


카페로 유명한 월정리에서는 차 한잔 마셔보기로 했다.

역시나 예전에 마킹에 놓은 집 중 물색한다.

삼대천왕에 나왔던 구좌상회라는 집이 있다고 한다.




이집은 당근 케이크로 유명하다고 했다.

정말 맛있다.

뭐 예상은 했지만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맛은 좋다.


한참을 해안도로로 달리다 김녕항을 지나면서 또 쉰다.

쉰다.

그게 컨셉이다.

​​

​​

처음 제주도에 올 땐, 온 바다에 해녀들이 두둥실 떠있을 줄 알았다.

몇번만에 두둥실 떠 계신 해녀들을 본다.

보기에도 숨찬데, 잘들 드나드신다.

"주황색 부레같은 거마다 해녀들이 계신다. 해녀들이 올라올 때면 특유의 숨소리가 울린다."


차로 움직일 때는 거의 오지 않았던 섭지코지엘 들려보기로 했다.

성산일출봉을 지나쳐서.


"광치기 해변을 지나며 바라본 성산일출봉"


섭지코지에 들어갈 땐 몰랐는데, 섭지코지 들어오는 차들은 모두 주차비를 받는다.

주민들의 수입원인 듯 했다.

스쿠터는 안 받는다.

주차도 아무데나 가능하다.


"예전 올인 세트에선 성당이었던 건물을 캔디집(?) 같은 걸로 바꿔놓았다"

섭지코지를 나올 때 4시가 넘었다.

​애초에 숙소를 정하지 않아 이제는 정해야겠다 싶었다.

일단 스쿠터로 내가 어디까지 갈지 몰랐다.

삼달재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이 좋아 보였다.

그 집 앞에까지 갔다.


하지만 여기서 하루를 묵는다는 건 내일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가야 한다는 뜻.

아직 해도 높아 서귀포까지 더 가보기로 하고 숙소를 물색했다.

적당한 가격의 서귀포 숙소에 머물 수 있다고 해서, 삼달재 게스트하우스는 다음에 머물기로 한다.

"보기만 해도 참 좋아 보이는 게스트하우스. 다음에 올레길 걸을 땐 필수로 묵을테다."


서귀포까지 1시간을 더 달렸다.

숙소에서 식사는 어려울테니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맛집 명단에 삼보식당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끌린다.

도착해보니 예전에 와봤던 식당이다.

반갑다.

예전엔 가족들과 생선구이를 먹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전복뚝배기를 선택했다.

국물이 시원하고, 전복은 3개 들어있었다.



미리 예약해놓은 민중각이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올레길이 처음 열렸을 때부터 올레꾼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했던 집이라고 한다.

곳곳에 그런 흔적이 느껴진다.



스쿠터 덕분에 제주 바람 실컷 쐰 하루다.

혼자 쓰게 된 3인실에서 지는 해 바라보며 오늘 여행은 여기까지로 한다.


내일은 오늘의 반대방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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