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이어서 연차휴가를 냈다.
휴가 내내 애들 학교 보내고 마중가고 하길 반복하다, 휴가가 저물어갈 즈음 나만의 여행 허가를 득했다.
허가를 득하기 무섭게 짐을 싸 고속터미널로 갔다.
그때도 그렇고 그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터미널은 터미널만의 분위기가 있다.
시대가 바뀌고 시설이 바뀌고 서비스가 바뀌어도 그 분위기는 바뀌지 않나 보다.
설레임과 해방감과 두려움과 이질감이 항상 동일한 농도를 유지한다.
그냥 그렇게 통영행 버스에 올랐다.
12시 언저리에 출발하는 버스는 4~5시경 통영에 도착한다.
너댓시간을 정신없이 자다 일어난 여행객은 여기가 어딘지는 고사하고 방향감마저 상실하게 된다.
근처의 택시에 올라타고는 무조건 기사님께 부탁을 했다.
"내일 매물도 갈건데요, 매물도 행 배타기 좋고 잠도 좀 잘만한 데로 데려다 주세요"
그렇게 기사님이 추천해주신 찜질방에서 해뜨기 전까지 눈 좀 부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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