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양평물소리길1 (양수역~국수역)

WALK

by 쭈민파파 2022. 6. 10. 17:48

본문

'16.10월.

 

서울둘레길을 마치고 다음 대안으로 찾은 게 양평물소리길이다.

물론 마음은 제주올레길에 가 있고, 차선으로 해파랑길이라도 가고팠으나,

현실이 그러할 수 없음에 그나마 서울에서 가깝고 이름처럼 물이 있는 곳을 택했다.

 

1구간은 양수역에서 시작한다.

역으로 치면 양수역~신원역~국수역 구간이다.

 

물소리길에 발을 들이면서 내내 지배하는 생각은,

이 길에 대해 시도 차원에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라는 것이다.

어쩔땐 좀 많지 않은가 싶을 정도의 표지판이 나타나, 결코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물소리길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강변으로만 걷는 길이 아니다.

아마 비중으로 따지면 강변 이외의 길의 포션이 더욱 압도적일 듯 하다.

적어도 1구간의 상당 부분은 한창 가을이 여물어 가는 농가 사이로 걷는다.

 

 

 

 

 

 

농가를 한참 걷다보면 기와집이 나오고 그 뒤로 묘소들이 보인다.

딱 봐도 귀한 가문의 선산 Feel이다.

조선 초기에 몇 대 왕에 거쳐 정승을 지내신 정창손 묘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오성과 한음'으로 많이 알려진 한음 이덕형 신도비도 나타난다.

 

 

산악이 많은 대한민국이다보니 둘레길을 걸으며 산을 안 탈 수는 없지.

 

 

 

 

근데 산길이 제법 길다.

10km 남짓한 북한산 둘레길을 걸어버릇하던 내게 이젠 슬슬 길이 고통스러워진다.

 

 

도보인증대가 나타나며,

여기가 1구간의 중간쯤되는 부용산 약수터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중간? 이제?

 

 

 

이후로는 신원역만 바라고 갔다.

초반 농가를 지날 때 스쳐간 슈퍼 이후로 가게가 없었던지라

적어도 역전에 가면 가게가 있으려니 하는 생각으로만.

 

 

산이 끝날 무렵에 역시나 기와집이 나타난다.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이란다.

독립운동가셨지만 해방 후 좌익 성향 활동을 주로 하신 탓에 우리 역사에선 많이 부각되지 못하신 분... 으로만 알고 있는 분.

 

 

드디어 신원역이다.

10월인데도 햇볕이 뜨겁다.

 

 

신원역 앞에는 가게가 없다.

적어도 내가 휙하니 둘러봐서 찾을만한 곳에는 없었다.

결국 역을 비껴서 둘레길을 좀더 걸어나간 좌편에 슈퍼가 하나 나타난다.

 

 

식당을 겸하는 가게였는데,

내가 너무나 간절한만큼 매우 목좋은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구비된 물건이 매우 적었다.

워낙에 걷는 사람이 많지 않아 실제로는 '목좋은 위치'가 아닌가 보다.

 

 

다시 걷는다.
이번엔 가게 앞 횡단보도를 건너 이제 강변으로 간다.

 

 

 

정말 힘든 길이다.

땡볕 아래 그냥 걷기만 한다.

그늘도 없다.

 

 

제법 긴 시간을 아무도 없고 사마귀 한마리만 만난 강변을 걷다 육교를 건너 다시 내륙 쪽으로 향한다.

그렇게 내륙으로 돌아오는 육교가 반갑다.

 

 

 

강변을 넘어온 내륙 쪽은 자전거 길과 함께 간다.

그러다보니 터널도 통과하는 경험을 한다.

 

 

터널을 나오면 갑자기 길은 오른편을 향하라고 하며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간다.

조금 괜찮나 싶은 길이 여기서 다시 험해지나 아찔하다.

그래도 그 길 끝엔 국수역이 보이기에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린다.

 

 

이렇게 1구간이 끝났다.

2구간은 더욱 길던데, 아예 맘을 비우고 가야겠다.

km도 보지 말고.

 

주중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사정도 있어 차를 몰고가 양수역 주차장에 세워놓고 걸었다.

결론적으로 이 길에 갈 땐 지하철로 가는 게 답이란 걸 알았다.

돌아오는 길은,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막혔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