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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물소리길3 (양평역~원덕역)

WALK

by 쭈민파파 2017. 5. 1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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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월.


바람 끝에서 봄이 느껴지는 것 같은, 착각 혹은 기대를 안고 걸어간다.

양평역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양평교 쪽으로 향해서는 강변으로 걷는다.



물소리길, 을 의식해서인지 평탄한 길을 두고 굳이 좀더 강으로 난 길을 걷게 한다.

물론 날 좋은 봄, 여름, 가을에는 강에 인접한 길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아직 겨울 끝이고 바닥이 살짝 녹기 시작하는 이 즈음에는 그닥 걷고 싶지 않은 길이다.


진흙길도 걷고 나름 포장된 길도 걷다가 이젠 주택가 골목길로 접어든다.

그간 둘레길 좀 걸어봤지만, 이렇게 주택가로 걸으면서 느끼는 또 다른 매력도 있다.

겨울에는 삭막해진 자연보다는 사람냄새 나는 주택가 걷기가 더 끌리는 이유다.

"생뚱맞은 벽화. 하지만 지나치며 은근 미소짓게 된다."

"특허발명연구소. 그 안이 너무나 궁금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전반적으로, 의도적인 물인근 걷기를 유도하는 듯한 길이 나타난다.



서울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 등과 양평물소리길의 큰 차이는, 인증대마다 스탬프북이 있다는 점이다.

보통 특정 지점에서 배포하거나 별도 구매하는데, 물소리길에서는 인증대로 찾아가면 거기에 바로 스탬프북이 있다.

배려가 느껴졌다, 처음 그 광경을 접했을 때는.


하지만 3코스의 방치되다싶이한 스탬프북을 보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이건 그냥 방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젖어버린 스탬프북을 그냥 쌓아만 놓고 있다.

2개의 칸 모두.

이후로 굳이 양평 물소리길에서는 스탬프를 찍기 않기로 했다.

"비인지 이슬인지에 젖은 가이드북"


대명리조트 양평을 지나고 원덕 초등학교를 지나면 원덕역이 나오면서 3코스가 끝이 난다.

대체로 무난한 코스라 평한다.

너무 무난해서 딱히 기억나는 게 뭐다, 라고 말하기 곤란할만큼 무난하다.


둘레길로서의 다소 미흡한 점은... 점차 개선되리라, 아직까지 손이 미치지 못한 탓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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